오바마, 인수팀 발표… 경제팀 주말 윤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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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비서실장에 에마뉴엘·경제팀 하마평 무성

버락 오바마(47) 민주당 상원 의원이 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지 하루만에 정권인수팀을 확정하는 등 내각 구성 속도를 내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조속히 내각을 발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오바마 당선자는 경제팀을 포함, 조기에 내각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당선자는 5일 (현지시간) 정권 인수팀 공동 대표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CAP) 소장, 오바마의 핵심보좌역인 발레리 재럿, 오바마 상원의원실 비서실장인 피트 라우스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선거 이전부터 당선 이후에 대비, 사실상 정권 인수팀 역할을 해왔다.

비서실장 램 에마뉴엘.비서실장 램 에마뉴엘.


이와 함께 비서실장 자리에는 램 에마뉴엘(49) 민주당 하원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에마뉴엘 의원이 비서실장 자리를 수락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선거 막바지에 비서실장 후보로 급부상한 에마뉴엘은 오바마와 같은 지역구인 탓에
그의 의중을 잘 꿰뚫고 있고, 선거 과정에서도 자금모집과 전략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에마뉴엘은 그러나 하원의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자리인 재무장관 등 경제팀 역시 이번주말까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 가운데 한명인 존 코자인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CNBC방송과의 통화에서 오바마 내각 참여에 대해 누구와도 논의한바 없다고 밝혔다.

로렌스 서머스(54) 전 재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47)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머스는 학자출신으로 이론과 실무에 해박하지만
리더십 면에서 의문부호가 제기되고 있다.


가이트너는 금융구제 법안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아직은 노련미가 부족해 '차세대'군에 가깝다는 평가이다.
폴 볼커(81)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총재나 로버트 루빈(70)전 재무장관
도 거론되고 있지만 고령이 부담이 되고 있다.

워런 버핏(78)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오바마 후보가 가장 선호하는 재무장관감으로 수차례 공개 거론했지만, 본인의 의사가 관건이다.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는 오바마 후보와 오랜 친분을 지닌 오스탄 굴스비(38)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로라 타이슨(61)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경제팀은 아니지만 국내외 경제정책과 뗄수 없는 관계를 가진 국무장관으로는
콜린 파월(71) 전 국무장관이 단연 1순위로 꼽혀왔다. 파월은 막판 오바마 지지를 선언, 오바마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파월은 그러나 이날 오전 오바마 내각에 참여할 생각이 없으며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내각에 포진할 것을 원한다고 말해 후보군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존 케리(59) 민주당 상원 의원과, 초당적 내각 구성이라는 명분에 따라 리처드 루거(76) 공화당 상원 의원이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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