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선자금 모으기도 쓰기도 '최고'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1.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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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이번 대선기간중 역대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으고 사용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오바마는 그동안 미국 선거역사상 정치자금 모금 및 사용에 관한 모든 기록들을 바꿔버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전통적인 모금파티와 인터넷 모금 등 여러 방식을 통해 300만명이 넘는 자발적 후원자들로부터 6억5000만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았다. 이는 역대 선거사상 최대 규모로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의 모금액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00년 선거 당시 조지 부시와 앨 고어가 모은 선거자금을 모두 합쳐도 오바마 한 사람의 모금액수에 못 미친다.

'워터게이트' 이후 정부가 세금으로 선거자금을 지원해왔던 오랜 전통을 깨고 오바마는 순수한 모금액만 가지고 선거를 치러, 매케인을 이겼다.



300만명의 개미들이 모아존 군자금은 힐러리 클린턴을 물리치고 경선에서 승리하게 해줬고, 존 매케인과의 승부에서도 TV광고 등에 여유있는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

오바마의 수석선거전략가인 데이비드 악셀로드는 "우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더 많은 돈을 모으려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지만 워싱턴 정계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선거자금 지출에서도 오바마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선거 막바지에 그는 매케인보다 3배가량 많은 광고비를 집행했고 격전지에서는 77%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오바마는 마지막 30분짜리 TV광고 이전까지 1억9020만달러를 미디어 광고비로 지출해 7670만달러를 쓴 매케인의 2.5배 정도 비용을 사용했다.

특히 그동안 민주당 대통령 대선후보들이 자금부족 등으로 광고를 하지 않았던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 등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광고를 내보내며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10월15일까지 오바마는 4600만달러를 캠프 직원들을 위한 인건비로 지불했다. 이는 매케인이 집행한 비용(201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는 '풀뿌리 선거조직'을 움직여 전국 각 지역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get-out-the-vote' 전략을 수행하는데 뒷받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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