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위기대처능력 시험대 올라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11.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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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은행들의 사정도 말이 아닙니다. 이런 위기속에서 은행장들의 위기대처 능력이 빛을 발하기도 하는데요, 국내 은행장들은 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 김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중 은행장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올해 3월부터 김정태 행장이 맡고 있는 하나은행은 8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키코 손실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태산LCD와 관련된 대손충당금을 모두 반영하다보니 적자로 돌아선 것 입니다.



행원 출신으로 최고 경영자 자리에까지 오른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6월 취임 후 첫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파생상품 투자손실 등을 감안할 때 시원찮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국민은행을 맡고 있는 강정원 행장과 신한-조흥은행 통합 후 첫 은행장으로 취임한 신상훈 행장도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8%, 56% 감소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모두가 공격적인 영업을 앞세웠지만 예상치 못한 시장상황과 맞물리며 역풍을 맞은 결괍니다.


실적 뿐만이 아닙니다. 이들 은행장의 위기관리 능력도 기대치에 못미쳤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연체율이 0.68%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1%포인트 올랐습니다. 또한, 신한은행은 0.69%로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하나은행은 0.88%로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습니다.

자본건전성에서도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9.7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11.9%로 0.6%포인트 하락하는 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악재가 반영되면서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했습니다. 어제 종가를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52주 최고가에서 60%나 하락했으며,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도 각각 40%, 43% 떨어졌습니다.

최근 이들 은행장들은 자신들의 연봉을 삭감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매번 문제가 발생한 후 뒷수습에 나서는 모습에 동정의 목소리는 적습니다.

MTN 김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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