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확정급여형 위주 성장 전망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11.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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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퇴직연금硏 국제심포지엄, 국민 55% "안정적 수익이 중요"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확정급여형(DB)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민 10명 중 5.5명은 퇴직연금을 선택할 때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한 것으로 조사돼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는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가 4일 본사 1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퇴직연금제도 도입 3년 시점에서의 현 시장점검 및 향후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인사관리 컨설팅업체인 '타워스 페린(Towers Perrin)'의 스티브 앨런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확정기여형(DC)이 미국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는 법·제도 및 시장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더욱이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계기로 확정기여형(DC)에 대한 재검증 논의까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과 관련 "법정 퇴직금문화와 심플한 확정급여형(DB) 설계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 간접투자문화의 미성숙 등을 감안할 때 지금처럼 DB형 중심의 성장이 일정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건국대학교 김원식 교수(경제학과)가 발표한 '퇴직연금 제도 도입 3년 평가' 자료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김 교수가 퇴직연금 도입 기업체 300곳의 가입자 875명을 대상으로 설문 또는 온라인 조사한 결과 퇴직연금 상품 선택시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수익률이라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원금보장 가능성(32%), 높은 수익률(25.1%), 운용상품의 특징이 쉽게 이해되는 것(3.1%), 과거 운용실적이 좋은 것(2.6%) 등의 순이었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원금보장 가능성을 합치면 55.3%가 노후생활자금인 퇴직급여만큼은 안정성을 중시한 것으로 조사돼 DC형보다는 DB형이 선호되는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실제 9월말 현재 가입자수 82만835명 가운데 DB형은 54.8%(44만9951명), DC형은 37.3%(30만6095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김 교수는 "퇴직연금사업자는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제도운영에 관한 종합적 역량 배양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책당국도 퇴직연금의 세제혜택을 강화하고 중장기 자산운용 구조가 정착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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