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국제중 인성면접 실시"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1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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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전형' 논란 속 면접도 "학원 필요없게"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 국제중 입학과 관련해 '로또 전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한나라당이 2단계 면접시험도 '인성면접' 방식으로 실시키로 방침을 정했다.

당정은 3일 국회에서 나경원 제6정책조정위원장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국제중학교 입학전형 2단계인 면접시험은 사교육비를 유발하지 않는 내용으로 실시한다"며 "이는 면접에서 교과과정이나 영어질문 등은 하지 않고 일종의 인성면접을 실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1단계 서류, 2단계 개별면접·집단토론, 3단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교육위원회가 2단계 전형에서 사교육비가 유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뒤 집단토론 전형을 없애기로 했다.



개별면접도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대책을 말해 보라'는 식의 평범한 질문을 제시해 굳이 학원 교육이 필요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같은 전형 방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교설립의 원취지를 살릴 수 없는 '로또 전형'이라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지만 당정은 면접시험 방식까지 '인성면접'으로 제한했다.

당정은 또 새로 설립되는 국제중학교가 설립 취지나 정부 정책 방향과 다르게 운영될 경우 필요한 행·재정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사설학원이 국제중학교 학원과정을 광고하거나 운영하지 않도록 중점 관리키로 했다.


국제중 추가설립과 관련해서는 대원중, 영훈중 두 국제중학교 운영 추이를 우선 점검한 뒤 추후 결정키로 했다.

한편 국제중학교 설립을 강하게 추진해 온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 논란과 관련해 출석을 통보해 오면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공 교육감은 이날 오전 시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국제중 문제도 해결됐기 때문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못 나갈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전교조 단협 해지 통보, 학교선택권 확대, 역사교과서 관련 학교장 및 학교운영위원 연수 등의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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