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03일(12: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건설업체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IFRS의 특징은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사용하고 △공사 진행기준에서 공사 완성기준으로 수익인식기준 변경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주택전문건설업체들이 다수인 BBB-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은 재무제표상 크게 증가한다. BBB-건설사 대부분이 시행 자회사를 두고 있고, 이들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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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말 BBB-건설사들의 개별기준 부채비율 중앙값은 208.9%. 연결기준을 적용하면 부채비율 중앙값은 297.8%로 증가한다. 여기에 IFRS가 도입되면, 주거용 부동산의 수익인식기준 역시 공사 진행기준에서 공사 완성기준으로 변경된다.
한기평은 “수익인식기준 변경으로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의 기준에서는 착공부터 완공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분산해 인식했다. 하지만 IFRS에서는 공사가 완공되는 연도에만 수익을 인식한다. 이 때문에 공사 기간 중에는 매출액이 ‘제로’가 되거나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증가한다.
한기평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BBB-그룹의 분양매출 비중은 12.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A- 이상 그룹과 BBB+~BBB 그룹은 각각 3.4%, 5.3%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인식기준이 변경되면 분양매출 비중이 큰 BBB-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수익이 늦게 잡히면 일시적으로 자본이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IFRS를 도입하면, 자체 분양사업을 진행하거나 시행자회사를 다수 보유한 주택전문건설업체의 재무수치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