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성형외과 등에 해외환자 몰린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11.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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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약세 영향 외국 환자들 국내 피부과·성형외과로 몰려

환율급등이 피부과 성형외과 등 미용의료 분야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를 비롯 엔화와 위안화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하며 한국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는 3일 "경기침체로 내원환자가 10~20% 가량 감소했지만 원화약세 현상이 지속되며 해외환자가 30~40% 가량 늘었다"며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시술을 받을 수 있어 씀씀이도 눈에 띄게 커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명동점을 중심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내원해왔는데 최근에는 그 수가 40%가량 증가했다"며 "한번 방문시 평균적으로 쓰는 비용도 150만~200만원이던 것이 250만원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측에 따르면 회당 10만원 가량인 크리스탈필링의 경우 환율이 100엔당 800원이던 지난해의 경우 1만2000엔 정도를 내야했지만 지금은 6000~7000엔이면 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씀씀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초 1위안 당 120원 가량이던 환율이 최근 200원을 넘어서며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를 다녀한 해외환자는 1000여명 선이었다.

BK동양성형외과도 환자가 전년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매달 30~40명의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김병건 BK동양성형외과 원장은 "지난 3월부터 싱가포르 메디컬그룹인 파크웨이그룹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싱가포르 환자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숙박비 등 부대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가치 하락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치료받을 날을 한참 앞두고 미리 비용을 지불하는 예약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청심국제병원은 "일본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분만패키지상품의 경우 출산 예정일이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유리할 때 비용을 미리 지불해놓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청심국제병원은 출산부터 산후조리까지 포함하는 14박15일 분만패키지상품을 270만~750만원(병실과 제왕절개 유무에 따라 차등)에 내놓고 있다. 일본정부는 건강보험가입자가 아이를 낳을 경우 무조건 350만엔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ㆍ성형외과 원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관광은 병원산업은 물론 관광, 숙박, 쇼핑산업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해외환자를 적극 유치해 불황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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