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동의안' 진통 끝 시교육위 통과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10.3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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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재석 12명중 찬성10, 반대1, 기권1...내년 3월 개교 가능해져

'국제중 동의안'이 진통 끝에 31일 서울시교육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대원중, 영훈중 두 국제중학교의 내년 3월 개교가 가능해졌다.

시교육위는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시교육청이 제출한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안'에 대해 비공개 표결을 진행, 위원장을 제외한 14명의 교육위원 가운데 찬성 10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안건을 가결시켰다. 나머지 2명은 표결 진행에 반발해 아예 불참했다.



시교육위는 안건 가결과 함께 대원중, 영훈중 두 중학교에 대해 학교운영 결과를 분석한 후 시교육위에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시교육위는 지난 15일 시교육청의 '국제중 동의안'에 대해 준비부족 등을 이유로 심의 보류 결정을 내렸으나 보름만에 통과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내년 3월 개교를 강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시교육청이 교육위원들의 지적사항에 대해 보완작업을 거쳐 지난 28일 재심의를 요청했고, 찬반 의견이 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다수결로 결판이 난 것.

'판단 유보' 입장을 보였던 7~8명의 위원들이 시교육청의 보완책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표결은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시교육위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늦어지면서 밤 10시가 가까워서야 안건을 상정했다.


이후 시교육청으로부터 국제중 설립 보완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불참한 가운데 2시간 정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국제중 설립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최홍이 교육위원은 "지난 15일 공 교육감과의 단독 면담에서 국제중 설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는데 다음날 이를 바로 번복한 것은 상당한 곳에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청와대 압력설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으나 대세를 돌이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심사소위 위원장은 찬반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는 점을 감안, 교육위원들간 합의토론 없이 직권으로 표결처리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위원들의 항의로 자정을 넘기며 정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결국 1시간여 동안 교육위원들간 비공개 회의를 거친 후 오전 1시쯤 회의를 속개, 찬반토론 뒤 표결처리로 안건을 가결시켰다.

소위에서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31일 정오 폐회전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가결만 선포되면 '국제중 지정 동의안'은 정당성을 부여받게 된다.



대원중과 영훈중은 1단계 서류, 2단계 면접, 3단계 무작위 추첨 전형을 거쳐 각각 16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연간 학비부담액은 대원중 683만원, 영훈중 719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교육계 찬반 대립을 불러온 '국제중 설립'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자율과 경쟁을 중요시하는 공정택 교육감의 교육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 교육감에 대한 검찰조사가 아직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내년 국제중 개교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3월 개교하려면 일정이 빠듯하다"며 "계획된 일들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11월 3일 지정·고시, 6일 입학 전형요강 승인 등을 거쳐 오는 12월 8일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12월 11~17일 1단계 서류심사, 같은 달 20~23일 2단계 면접, 26일 무작위 추첨을 통해 2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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