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선장 앉힌 안硏, 위기 돌파할까(상보)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10.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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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부사장 신임CEO로 선임… 기업체질 개선이 '관건'

새선장 앉힌 안硏, 위기 돌파할까(상보)


안철수연구소 (51,000원 ▼2,100 -3.95%)가 현재 대내외적인 경영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구원투수로 김홍선 부사장(사진)을 최종 낙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8월부터 진행해온 차기 CEO 공개모집을 통해 김홍선 현 대표이사 직무대행(부사장)을 4대 CEO로 공식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CEO 공모는 벤처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일인데다, 무려 50여명이 넘는 후보자들이 응모하는 등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홍선 CEO체제 출범



이번에 안철수연구소가 김홍선 대표 직무대행을 차기 CEO로 선임한데는 김 사장이 현재의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여기에 1세대 보안CEO로서 보안시장에 해박한 김홍선 사장이 현재의 경영위기를 돌파할 유일한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홍선 신임 대표이사는 과거 '수호신' 방화벽으로 유명했던 시큐어소프트 창업자로, 안철수 현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과 함께 국내 초창기 보안시장을 일궈온 1세대 멤버다.

김 대표는 지난 2006년말 안철수연구소에 합류해 CTO(기술최고책임자)를 맡았다가 전임 오석주 대표의 사임에 따라 지난 3개월간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수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홍선 사장은 PC 주치의 개념의 통합보안서비스와 온라인 보안서비스, 위험사이트 차단서비스 등 안철수연구소의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주도해왔다.

◇"근본적인 체질개선 나서겠다"



현재 안철수연구소는 창립이래 최대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2.5%, 23.4% 감소하면서 근래 몇년간 지속적으로 유지돼왔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급기야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무려 38.4%나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여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무료백신 등장에 따른 백신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데다,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인 네트워크 보안시장에서마저 제대로된 성과를 내지 못했던 탓도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이 단순한 시장 여건보다는 구조적인 난관에서 촉발됐다는 얘기다.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인 체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현재의 하락국면은 쉽게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사내 안팎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김홍선 신임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지금은 안철수연구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점이며, 그동안 안철수연구소가 고객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반성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고객중심과 현장경영을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회사 전체의 마인드와 시스템을 바꿔 국내 최고의 보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갖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찌됐든 그는 이번 CEO 공모 및 검증과정을 거쳐 안철수연구소를 이끌어 갈 차기 선장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됐다. 강한 추진력을 얻은 셈이다. 김홍선 사장이 안철수연구소의 위기국면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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