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주범 '환율' 잡았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0.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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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街, "외인 매도 진정 등 주식시장 반등 모멘텀" 긍정평가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로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했던 주범이 환율이었는데 이번 스와프로 인해 외화 유동성 부족이라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통화스와프로 인해 환율이 내려가고, 이에 수입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도 기대되며 이는 다시 환율 안정화를 이끄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30일 미 연방준비위원회(FRB)와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로 "외환위기 재발론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환위기 재발 우려로 한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달러 공급 국가인 미국과 직접적인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위기 재발 위험을 낮추고, 원화가치 안정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 역시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30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라인을 개설한 것에 대해 단기 외화유동성 부족이 일거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30일 "300억달러는 국내 은행의 단기차입금 1338억달라(2분기 기준)의 22% 수준"이라며 "실질적으로 내년 2분기까지 신규 차입이 필요한 800억달러(선물환과 연계돼 상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단기차입금 제외)의 3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3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특히 환율이 안정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화스와프 체결과 정부의 국내은행들의 외화대출에 대한 지급보증,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 전환 예상 등으로 외환 유동성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한국 등 신흥국가에서의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진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0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 하락이 본격화된 데는 외환시장 및 자금시장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과 글로벌 금리 인하 공조로 금융주가 안정되고 국내 증시는 안정화 및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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