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 축사를 통해 "건강한 습지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생명의 신비와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천년 생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남 순천의 갈대밭 △경남 창녕 우포늪 △전남 순천·보성 갯벌 △전남 보령 갯벌의 '머드축제' 등을 사례로 들며 "갯벌이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이 쉬었다 가는 곳', 강원 인제 대암산 용늪=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 해발고도 1200m쯤 올라가면 동서로 275m, 남북으로 210m 뻗친 자연습지가 자리하고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뜻의 '대암산 용늪'.
이탄층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1년에 1㎜정도. 용늪의 이탄층의 깊이는 2m를 훌쩍 웃돈다. 이곳에는 삿갓사초, 진퍼리새 군락, 산새풀, 골풀 등 습지식물과 용늪 주변엔 기생꽃, 금강초롱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 대암산 용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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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을 둘러싼 지형의 모습이 '소의 목' 처럼 생겼대서 '우포늪'으로 불린다. 1억4000만년 전 빙하가 녹으면서 낙동강 일대가 범람, 지형이 변화할 때 지금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우포늪은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4개의 소늪지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선 지금도 지역주민들이 어로활동을 펼치고 살아간다.
↑ 우포늪
◇남서쪽 섬 한가운데의 습지, 신안 장도습지= 전남 목포에서 2시간여 배를 타고 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섬 흑산도. 이곳에서 다시 서쪽으로 1.75㎞를 가면 대장도가 있다.
대장도 230m 고지를 오르면 이 지역 주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장도 습지'가 나온다.
오목한 와지 형태의 장도 습지는 높은 산봉우리 사이의 오목한 중앙부에 형성돼 있다. 이 곳은 중생대 백악기(1억4500만년전부터 6500만년전까지의 기간)에 형성된 것으로, 유기물 함량이 많은 퇴적층이 발달돼 있다.
신안 장도습지는 수자원 함량과 수질정화 기능이 뛰어나 깨끗한 물을 제공해왔다. 2003년 7월 한국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가 처음 발견했다.
↑ 신안 장도습지
한국관광공사가 '최우수 자연경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순천시가 '자연생태공원'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는 순천만 갯벌엔 '순천만 자연생태관' '시민천문대' '철새관찰용 CCTV' '갈대숲 탐방로' '용산 전망대' '양생화 정원' '담수습지' 등 관광객이 즐겨찾을 만한 포인트가 잘 마련돼 있다.
↑ 순천만 갯벌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물영아리 오름의 정상엔 지름 22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다. 이 물은 오로지 빗물에 의해서만 수원이 확보된다.
제주에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오름은 물영아리 오름을 비롯해 10개에 불과하다.
↑ 물영아리 오름
◇바다 바로 옆 민물공간, 태안 두웅습지= 충북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에는 넓은 모래벌판으로 이뤄진 신두리 사구가 있다. 해안선 길이가 3.4㎞, 해안선에서 육지까지 폭이 500m 내외로 비교적 큰 규모의 사구.
사구는 바다의 염수가 육지로 밀려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사구 뒷편엔 육지의 생태계가 오롯이 보전될 수 있다. 신두리 사구에 작게 만들어진 곳이 바로 두웅습지다.
두웅습지는 전형적인 사구습지로 꼽히는 곳으로, 바닷가인데도 바닷물이 침투ㅈ되지 않아 민물생태계가 남아있다.
↑ 두웅습지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고층늪지, 울산 무제치늪= 울산 울주군 삼동면엔 6000년된 산지습지인 '울산 무제치늪'이 있다. 울산 인근 정족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이 곳은 해발 510~630m에 걸쳐 형성돼 있다.
'무제치'라는 이름은 기우제를 뜻하는 '무우제'의 경상도 사투리로 전해진다. 이곳은 물이 많은 곳이라고 해서 '물치'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바위산이 풍화된 곳에 물이 고인 형태로, 화강암 기반암이 물이 빠져나가는 걸 막아 습지로 만들어졌다. 습지식물 50여종 등 총 275종의 동식물이 살아가는 곳이다.
↑ 무제치늪
무안갯벌에선 얕은 수심과 복잡한 해안선, 조류의 영향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 칠면초, 나문재 등 24종의 염생식물(염수에서 살아가는 식물)을 비롯해 총 14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 무안갯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