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상황과 조선업 경기 전망을 봐서는 대우조선을 통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신디케이트론으로 한화그룹이 3년 넘게 물어야 할 이자비용이 연간 2000억원씩이다. 또 FI들에게 1조5000억원을 투자받았다면최소 IRR 10%를 보장해야 하는 만큼 추가로 연간 15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연 3500억원의 비용처리를 위해 수년간 계열사들의 잉여현금 상당액을 동원해야 될 상황이다.
이를 걱정한 한화는 아예 대주단에게 원리금을 갚을 '매각리스트'를 제공했다.
우선 신디케이트론의 담보는 일반적인 인수금융 구조에 따라 피인수기업인 대우조선해양 주식이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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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와 별도로 원리금 상환을 위해서는 한화L&C, 한화리조트, 한화갤러리아와 장교동 및 소공동의 한화빌딩 리스트가 매각리스트로 제시됐다. 즉 이들 회사와 자산을 내년부터 2년내 팔아치우고 그 매각대금으로 원리금 전액을 단기간에 갚겠다는 것.
한화L&C와 리조트는 한화증권, 한화폴리드리머, 한화역사의 최대주주이며 한화갤러리아는 한화타임월드, 드림파마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가 매각되면 자동적으로 이들 회사의 경영권도 넘어간다.
결국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재원 마련을 위해 그룹의 사업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한화의 자산매각 계획이 쉽게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점. 한화는 L&C와 리조트, 갤러리아 3개사 매각을 내년에 완료, 총 1조5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한화빌딩은 2010년에 총 7000억원을 받고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은 별개의 문제로 치더라도 원매자들이 나타날지 예단하기 어려운 게 요즘 시장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매각과정에서 야기되는 그룹지배구조와 사업영역의 전반적인 재편은 또 다른'후폭풍'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