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인정한' 황소 리더십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10.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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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경영혁신대상-강정원 국민은행장

'호시우보(虎視牛步)'

'국민이 인정한' 황소 리더십


머니투데이에서 주최한 '2008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에서 영예의 경영혁신대상(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한 강정원 국민은행장(사진)이 평소 강조하는 말이다. 호랑이의 눈으로 살피되 황소의 발걸음으로 신중하고 끊임없이 길을 간다는 말이다. 강 행장은 은행권 자산확대 경쟁이 벌어질 때도 황소의 걸음처럼 꿋꿋하게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한 때 자산순위가 타은행에 밀려 안팎의 비난도 받았지만, 최근 위기 상황 속에서 그의 '황소 경영'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4년 11월 강 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은 크게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곧 그의 경영혁신 성과로 이어졌다. 자산건전성 강화에 집중한 결과, 국민은행은 부실없는 재무적 안정성을 달성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던 부실채권 비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6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 0.66%,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6.6%로 자산 건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부실이 줄면서 충당금 부담이 줄었고, 이익이 급증했다. 2005년 국민은행은 금융회사 중 최초로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가입했고, 이후 3년 연속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6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1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86%,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2.52%로 국내 은행 최고의 재무적 안정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고객만족경영 리더십'은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만년 꼴찌였던 국민은행의 서비스 질도 확 바꿔놨다. 강 행장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고객만족 개선 활동'을 적극 추진하며 임직원들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은행권 최초로 지점창구를 영업·심사·업무지원 업무 등 3개로 분리하는 선진국형 영업점 업무분리제도(SOD)를 도입했다. 업무처리 시간이 단축됐고, 고객 유형별로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됐다. 국민은행이 "변했다"는 것을 고객들이 피부로 절감했고, 그 성과는 '국가고객만족도 2년 연속 1위' 은행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말 바젤2 체제에 대비, 국내 은행 최초로 기본내부등급법 사용을 인증받은 것 역시 치밀하게 준비해 한발한발 꾸준하게 전진하는 강 행장의 경영원칙이 빚어낸 결과다. 아울러 국민은행·주택은행·국민카드 합병 후 각각 별도 노조로 유지되던 3개 노조를 단일노조로 통합해 인적융합도 이뤄냈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뱅커로서의 강한 절제력을 바탕으로 한 '강정원식(式)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은행권의 해외진출 역사에도 국민은행은 한 획을 그었다. 기존에는 해외에 지점과 사무소를 개설해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교로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중견 시중은행인 BCC(Bank Center Credit) 지분 50.1%를 인수,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첫 영업하는 해외진출 사례를 만들었다. 12억7000만달러 규모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 약 력


△1950년생 △美 다트머트대학교(경제학 학사) △다후트대학교 플레쳐스쿨(국제법 및 외교학 석사) △씨티은행 뉴욕본사 △뱅커스 트러스트 한국 대표 △도이치 뱅크 한국대표 △서울은행장 △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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