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기회는 ‘아니다’= 100억원대 자산가들은 코스피지수에 더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A증권사 PB는 24일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1000이 깨진 것이 충격은 아니지만 이것이 끝이라고 보지도 않는다"며 "그린스펀이 100년만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금융위기라고 한 발언에 무게중심을 두고 좀 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외국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시기를 고르고 있는 캐네디언 짐(Jim)은 26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보통 때 같았으면 지금이 투자 적기임에 틀림없지만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럴 때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다”고 답했다.
B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역시 "지수 1500선일때 인덱스펀드에 일부 투자도 했지만 여윳자금의 60%는 아직 은행 고금리 상품에 예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금화 못했다면 ‘점검’도 필요= "지금 '현금화하라'고 하면 욕먹기 딱 좋다"라며 말을 아끼던 A증권사 PB는 "사실 일부 고객은 주식을 채권 보듯 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그는 "여유가 있어 3~5년 장기투자로 들어간 경우라도 마냥 맘 편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2~3년 후에 휴지가 되지 않을지(부도 여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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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IMF때는 종금업종, 투신업종이 사라졌고, 지금 미국에서는 증권업종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지금 부도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건설사, 상호저축은행,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 부실한 계열사를 안고 있는 그룹 등에 대해서는 신중해야한다는 설명이다.
B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펀드매니저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주식을 선별해 갈아타고 있다"며 "어차피 주식을 일정부분 가지고 가야 하는 기관은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시장이 회복될 때 먼저 상승할 수 있는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확신하면 10년간 잊어버려라= 부자라고 모두 현금화하고 꽉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현금화 했던 자금을 일부 주식에 투자하고 2~10년까지 여유있게 묻어뒀다고 한다.
S투자사 대표인 전 모씨는 "700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투매는 손실만 확정지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에 한 종목에 50억원을 투자했다가 6억원에 손절매한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그종목이 2006년에는 3배가 됐다"고 털어놨다. 정말 생활이 어려워서 써야할 게 아니라면 투매는 절대 자제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