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스스로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하기는 힘들더라도 주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증명해주는 성적표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모두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메모리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낸드플래시는 적자였지만 D램은 흑자였으며 D램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램 사업이 3분기에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익률이 상승했다.
◆LCD, 업계서 '가장 큰 이익·가장 높은 이익률'= LCD 총괄의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삼성전자 LCD 총괄의 3분기 영업이익은 38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2%, 전년동기대비 44% 각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8%였다. 매출액은 4조81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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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인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액은 3조8610억원, 영업이익은 253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6%였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에 같은 2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 격차가 벌어졌다.
업계 3위인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와의 격차는 더 커졌다. AUO는 3분기에 1041억 대만달러 매출에 27억 대만달러 영업이익을 내면서 영업이익률은 2.6%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AUO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1.5%포인트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는 5.4%포인트로 벌어졌다.
◆휴대폰, 판매량 증가와 두자리수 이익률 유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도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휴대폰 판매량을 대폭 늘리면서도 두자리수의 이익률을 유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3% 늘어난 5180만대로 사상 처음으로 5000만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판매량 증가 속에서도 두 자리 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노키아,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표다. 업계 1위인 노키아의 3분기 판매량은 1억1780만대로 전분기 대비 3.4% 감소했고 LG전자의 판매량도 전분기에 비해 17% 줄어든 2300만대에 그쳤다. 소니에릭슨은 판매량이 2570만대로 전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났지만 무려 33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 부사장은 "3분기말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17% 정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점유율을 거의 3개월간 2~3% 올리면서 10%대의 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대단한 실적"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