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매물폭탄' 주가 급락 부채질

머니투데이 전병윤 MTN 기자 2008.10.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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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주가연계증권, 즉 ELS가 코스피 하락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원금손실이 발생한 ELS가 선물매수를 정리하면서 주식 선물시장의 급락을 이끌고, 프로그램매도를 쏟아내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이유에 대해 전병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와 오늘 코스피가 장중 하락폭이 100포인트를 넘는 급락세를 보인 데는 ELS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구조는 대략 이렇습니다.



예컨대,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첫 발행시점의 지수 대비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확정수익을 주는데, ELS를 운용하는 증권사는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향후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주식선물을 매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처럼 코스피가 급락해 당초 원금손실 구간으로 제시했던 기준일 대비 40% 이상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증권사는 더 이상 주식선물 매수를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선물을 매도해 버리는 겁니다.

어제 증권사에서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무려 6800계약 순매도한 것이 바로 이런 사례입니다.


오늘도 증권사에서만 1861계약 순매도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ELS의 선물매도로 인해 주식선물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차익거래가 나오는게 문제입니다.



선물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 가격이 싸진 주식선물을 사고 주식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이 늘기 때문입니다.

결국 ELS의 선물매도는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 지수하락을 더욱 부채질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겁니다.

(인터뷰)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ELS의 선물매수 헤지물량이 청산되면서 선물시장 악화로 지수 급락에 영향을 줬지만 상당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잔여 물량이 청산되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물량 중 30%인 2조4000억원 가량이 아직 손실 구간에 도달하지 않은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주식형펀드의 환매 물량이 서서히 늘고 있는 가운데 ELS란 복병까지 만나 반등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MTN 전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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