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파버 "미국 결국 파산한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0.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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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가 미국의 미래 모습… 달러 가치 휴지조각"

'닥터둠' 파버 "미국 결국 파산한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22일(현지시간) "달러가 가치 없는 휴지조각이 될 것이며, 미국은 정부 능력을 넘어서는 부채 급증으로 궁극적으로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미국이 부채를 갚기 위해서는 돈을 마구 찍어내는 방법 밖에 없으며 이 경우 짐바브웨와 같은 초인플레이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룸, 블룸&둠 리포트의 발행자이자 비관론을 고수해 일명 '닥터 둠'으로 불리우는 파버는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 "미국 정부가 받는 모든 세금은 부채를 갚기 위한 이자 지급에 사용될 것"이라며 "이 경우 유일한 해법은 돈을 찍어내는 것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돈을 새로 마구 찍어낼 경우 초인플레이션이 올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미국의 모델은 바로 지금의 짐바브웨가 될 것"이라며 "미국 달러 가치는 휴지조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짐바브웨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2억3100만%에 달했다.



파버는 미국 달러가 향후 3~6개월동안 강세를 나타낼 지도 모르지만 이후 장기간의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9월 15일 이후 주요 외화 바스켓에 대해 8.1% 급등했다. 금융위기로 미국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해 회계연도(2007년 10월~2008년 9월)의 재정적자는 사상최고인 4550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재정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재무부가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모간스탠리의 데이빗 그린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적자가 2조달러로 현재 4배 가량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버는 "3년내에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미국은 결국 파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달러가 가치를 잃게 된다는 것은 매우 신뢰도가 높은 예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적자 역시 장기적으로 달러에 나쁘다"고 덧붙였다.

파버는 지난 20일 미국 정부가 금리를 낮춤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 단기채권 등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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