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저학력자일수록 빈곤해진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0.23 12:00
글자크기

통계개발원 보고서 발표

-55세이상 가구 1986~2007년간 지니계수 0.39
-빈곤율 43.86%, 청년층보다 5배 넘어
-"가구주 60세 넘으면 빈곤율 급격히 증가"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빈곤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이 23일 발표한 ‘우리나라 가구의 생애소득 및 생애지출 현황과 소득분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86년 당시 55세이상 가구의 1986~2007년 평균 지니계수는 0.39로 나타났다. 반면 당시 20~24세와 25~29세의 평균 지니계수는 각각 0.263, 0.264다.

빈곤율(중위소득의 50%미만 가구의 전체가구에 대한 비율)도 1986년 당시 55세이상의 가구가 높게 나타났다. 55세이상의 1986~2007년간 평균빈곤율은 43.86%로 25~29세(8.44%), 30~34세(8.43%)의 5배가 넘었다.



한성호 통계개발원 경제통계실장은 "가구주 연령이 약 60세가 되는 해부터 빈곤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986년 당시 40대 계층은 2003년에, 50~54세 계층은 1997년에 빈곤율이 20%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가구주 지니계수가 평균 0.335로 남성가구(0.279)보다 0.06포인트 높아 상대적 소득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정도별로는 중학교 이하 학력을 가진 가구의 지니계수는 평균 0.29인 반면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가구는 0.27로 나타났다. 학력이 낮은 가구에서 소득격차가 고학력 가구에서보다 높게 나타난 셈이다.


한편 우리나라 가구는 50대 전후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실장은 "청년층은 소득이 낮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이 증가해 55세이상에서는 소득이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1986년에 50~54세(32~36년생) 월평균 실질총소득은 131만원으로 다른 세대보다 많았다.



이밖에 1986년 당시 50세 이상의 가구는 1986~2007년간 소득이 연평균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당시 20~24세 가구는 같은기간 연평균 소득이 7.5% 늘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