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 위험회피 극대화가 야기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0.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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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머징국가 외환 폭락…안전자산 선진국 국채에 자금 몰려

전세계 경기침체가 위험회피 성향을 키우고 있다. 최근 주식 폭락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극대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증가하면서 주식, 이머징국가 외환, 상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다. 대신 달러, 엔, 서구 선진국들의 국채 등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경기침체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구도를 안전자산 선호로 몰아가면서 증시 하락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보금리가 연 8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단기자금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증시는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날 3개월물 달러 리보는 전날보다 29bp 하락한 3.54%를 기록했다. 이달 초 4.82%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J&W 셀리그먼의 더글러스 페타 투자전략가는 "경기부양책들이 나오면서 단기자금시장 여건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경제가 침체로 나아감에 따라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걷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 외환투자전략가는 "리보가 위험에 대한 인식을 줄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생각이 틀렸다"고 밝혔다.

위험 선호 현상으로 달러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며 달러가치는 유로 대비 2년래 최고치로 급등했다. 달러는 영국 파운드 대비로는 5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58% 하락한 1.285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2.63% 하락한 1.626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 파운드의 가치 하락이 컸던 것은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영국 경제의 경기침체 진입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낳았고, 이는 파운드 가치 급락으로 이어갔다.

코메르쯔방크의 외환투자전략팀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공포가 달러에 이득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유럽에 비해 경기침체 정도가 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메르쯔방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비해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먼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자금 이탈은 이머징 국가들의 증시 투매를 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국가들의 환율 가치도 폭락하고 있다.

이날 MSCI 이머징 증시 지수는 3년래 최저치로 추락했고, 러시아 RTS지수는 7.2% 폭락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10.2% 폭락하며 2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아르헨티나 증시도 전날 10%에 이어 18% 폭락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국채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국채 금리 하락) 10년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는 전날보다 11bp 떨어진 3.60%, 독일 10년만기 분드 금리는 전일대비 15b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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