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진대학의 지얼쓰(53ㆍ사진) 관리학원(경영대학원) 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경희대 경영대학원장실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발 금융 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수출 감소라는 악재를 넘어설 수 있을 정도로 중국 자체의 내수 시장이 광범위한 만큼 앞으로 경제 상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희대 경영대학원과 경영학석사(MBA) 복수 학위과정 협정서 조인을 위해 방한한 지 원장은 "현재 미국의 금융위기는 '소비형 성장'의 경제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와 달리 중국은 지금까지 수출 중심으로 경제가 발전해 왔기 때문에 재정정책을 통해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아직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빈하이신구는 개발면적만 2270㎢에 달하는 경제특구로, 투자액 쪽으로 보면 센젠이나 푸동을 합친 것보다 더 큽니다. 베이징에서 텐진을 아우르는 '환(環)보하이만 경제구역'의 중심으로 중국 북방경제의 중심을 넘어 아시아 지역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는 국내 기업의 빈하이신구 진출과 관련해 "삼성 LG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이 들어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유럽이나 미국에는 공업화에 150년이 걸렸고, 한국은 50년이 필요했다. 30년을 달려온 중국은 앞으로 20년을 더 가야 한다. 한국 기업의 앞선 기술과 자본이 교류를 통해 텐진으로 이전됐으면 한다"고 했다.
지 원장은 끝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 동력으로 발전하고 있는 텐진에서 관리학원장으로 있다보니 인재배출이라는 아주 중대한 짐을 맡게 됐다"며 "기업의 진출뿐 아니라 한국대학과 교류도 활발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