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1200억원 회사채 발행

더벨 이도현 기자 2008.10.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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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환자금 마련 위해

이 기사는 10월22일(18: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오는 30일 1200억원 규모의 원화채를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기존 차입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표면금리는 8.42%로 정해졌다.



이번 회사채는 동양종합금융증권과 HMC투자증권이 각각 500억원, 400억원을 인수하고 KB투자증권, 대우증권, NH투자증권이 100억원씩 인수한다.

이번 발행금액 중 1000억원은 지난 9월 15일이 만기인 제79-1회 공모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회사 측은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9월 16일에 내부 유보자금으로 상환했기 때문에 이번 회사채 발행이 실질적인 차환발행 성격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200억원은 현대제철이 한보철강 인수 시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는데 회사채 시장이 좋지 않아 절반 규모로 줄였다”며 “회사채 발행 자체가 다행일 정도”라고 평했다. 또 “연기금·보험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국채 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현대제철은 총 5조8000억원이 투입될 당진의 일관제철사업을 위해 내부창출로 2조8000억원, 외부차입으로 3조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미 2008년 2분기에 해외 5개 은행과 수출신용금융으로부터 9억6000억달러(3년 거치, 8년 분할상환), 국내 5개 은행과 신디케이트론으로부터 1조5000억원(3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조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2006년 말 2조915억원에서 2008년 6월말 3조 9682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0.7%에서 150.3%로 상승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신정평가)는 이날 현대제철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됐고, 장기자금 조달계약을 체결해 단기 상환부담이 줄어든 것이 작용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현대제철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으나,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은 38.9%가 늘어났다.

수익성 부문에서도 2008년 상반기 EBITDA가 80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5% 증가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신정평가는 “장기 계약을 체결해 자금조달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단기적 상환부담이 크게 줄었다”면서 “EBITDA 등 현금창출력이 크게 좋아졌고 보유 중인 단기금융자산이 1조원을 넘어서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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