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22일(18: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현대제철이 오는 30일 1200억원 규모의 원화채를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기존 차입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표면금리는 8.42%로 정해졌다.
이번 발행금액 중 1000억원은 지난 9월 15일이 만기인 제79-1회 공모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회사 측은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9월 16일에 내부 유보자금으로 상환했기 때문에 이번 회사채 발행이 실질적인 차환발행 성격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는데 회사채 시장이 좋지 않아 절반 규모로 줄였다”며 “회사채 발행 자체가 다행일 정도”라고 평했다. 또 “연기금·보험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국채 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현대제철은 총 5조8000억원이 투입될 당진의 일관제철사업을 위해 내부창출로 2조8000억원, 외부차입으로 3조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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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8년 2분기에 해외 5개 은행과 수출신용금융으로부터 9억6000억달러(3년 거치, 8년 분할상환), 국내 5개 은행과 신디케이트론으로부터 1조5000억원(3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조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2006년 말 2조915억원에서 2008년 6월말 3조 9682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0.7%에서 150.3%로 상승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신정평가)는 이날 현대제철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됐고, 장기자금 조달계약을 체결해 단기 상환부담이 줄어든 것이 작용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현대제철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으나,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은 38.9%가 늘어났다.
수익성 부문에서도 2008년 상반기 EBITDA가 80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5% 증가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신정평가는 “장기 계약을 체결해 자금조달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단기적 상환부담이 크게 줄었다”면서 “EBITDA 등 현금창출력이 크게 좋아졌고 보유 중인 단기금융자산이 1조원을 넘어서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