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기쁨을..'풍선의 달인' 경찰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08.10.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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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일과꿈]강동경찰서 안기만 경장

아이들에게 기쁨을..'풍선의 달인' 경찰관


"아이들에게 '경찰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갔구나'하는 생각에 흐뭇합니다."

강동경찰서 교통지도계 소속 안기만(35ㆍ사진) 경장은 관내 아이들에게 '풍선 아저씨'로 인기가 높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를 돌며 풍선을 통해 경찰에 대한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덕분이다.

1998년 경찰에 입문한 안 경장이 풍선 아트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순찰을 돌다 문구점 앞에서 풍선으로 강아지 총 등 다양한 공작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풍선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기술을 익혀 매직풍선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로 기술을 키웠다. 이제는 동료들에게서 '풍선의 달인'으로 통할 정도다.

풍선을 다루는 그의 솜씨가 날로 발전하면서 그를 찾는 곳도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어린이날에 경찰박물관에 견학 온 아이들에게 풍선을 만들어줬고, 10월에는 경찰박물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풍선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박물관 내부를 풍선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풍선을 불 수 있게 된 것은 올해다. 지난 3월 교통관리계로 발령받으면서 관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의 교통안전 교육 때 강사로 가서 마음껏 풍선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됐다.

그는 "강아지 총 칼 모양의 풍선을 받으며 아이들이 건널목 통과 요령 등 필수적인 교통안전 배운다"며 "명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아이들을 교육에 집중시킬 수도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

풍선을 이용한 그의 교육은 입소문을 타고 관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교육 신청도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작은 기술이지만 풍선을 보며 환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경장의 풍선 교육은 21일 제63회 경찰의 날에 경찰청이 뽑은 '이색ㆍ선행 미담' 경찰 24선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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