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는 "선방했다" 4Q는 "글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10.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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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분기에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다른 IT기업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연결기준으로 LG전자 (110,100원 ▲600 +0.55%)의 3분기 전체 매출은 12조 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7%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21.2% 증가했다. 영업이익(연결)은 57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8%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률은 11.5%로 3분기 연속 10%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3895억원의 외환환산손실이 발생하여, 전분기대비 96.5% 감소한 24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선방"=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른 대형 IT업체의 실적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그 폭도 크다라는 점과 비교할 때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이성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휴대폰부문의 수익성이 두자리수를 유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물량위주의 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방침이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타 IT업체대비 매우 견조한 수준이었다"며 "우선 가전, 휴대폰, 평판 TV 등 동사 매출의 90% 이상이 변동비 비중이 높은 세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돼 수출비중이 80%를 상회하는 동사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달러 및 원/엔 환율 상승으로 동사의 일본및 미국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분기는..기초체력으로 견뎌야 = 4분기에도 휴대폰 부문은 신제품 효과와 환율 영향, 물량 증가로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지만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인 IT 성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12조 2356억원으로 3분기대비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5294억원으로 7.2%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은 4.3%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애널리스트는 "현금흐름과 관련없는 외환관련 대규모 손실보다는 회사의 내면에 더욱 주목해야 할 때"라며 "위기상황에서의 관리능력은 향후 경기회복기에 더 큰 실적호전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침체를 반영한 실적추정 하향에 따라 6 개월 목표주가를 13만1000원으로 소폭 내렸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기존의 '매수'를 유지했다.

반면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대비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그는 "지금까지 LG전자의 주가 강세를 이끌었던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성장성 등이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 휴대폰 사업 부문의 내수 시장 위축, 경쟁이 치열해진 북미 시장, 신흥시장으로의 침체 확산 등으로 인해 내년 수익성은 올해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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