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3조 회사채펀드 "지금이 투자적기"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8.10.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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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금리에 비과세·시세차익까지… 현재는 해당 상품 없어, 출시 줄이을듯

"회사채펀드에 꼭 가입하세요"

지난 19일 정부의 펀드 세제혜택 발표와 관련, 펀드전문가들은 "회사채펀드의 1석3조 투자시기가 도래했다"며 고객들에게 관련 펀드 투자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관련 펀드 개발에 분주한 상태다. 현재 출시된 채권펀드 중에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사채펀드가 없기 때문이다.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정부는 19일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회사채에 60% 이상 투자하는 회사채펀드에 대해 1인당 3000만원까지 3년간 배당소득을 비과세해주기로 했다. 즉 최대 3000만원까지는 3년간 펀드 수익금과 상관없이 과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펀드 수익금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이번 세제혜택으로 회사채펀드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매우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정훈 ING자산운용 팀장은 "미국발 신용경색과 경제침체로 최근 회사채 금리는 연 8%가 넘는 상태"라며 "회사채펀드에 가입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경우 최소 연 8%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이는 예금 금리는 물론 증시 불안 시기에 주식투자보다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AA-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8.04%를 기록하고 있다. BBB-급(무보증 3년 기준)의 경우 연 11.18%에 달한다.

단순 계산하면 3000만원을 100% 회사채펀드에 투자할 경우 AA-급의 경우 3년간 약 723만원(24.12%), BBB-급의 경우 약 1006만원(33.54%)을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 된다. 펀드전문가들이 왠만한 주식 투자보다 났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채펀드에 투자할 경우 높은 이자수익과 비과세는 물론 시세차익도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데다 이번 비과세 혜택으로 회사채 시장의 수급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국민연금이 회사채 등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수급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상무는 "기준금리 인하와 수급개선으로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회사채펀드 가입자는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며 "시장 여건상 지금이 바로 회사채펀드 투자 적기이다"라고 밝혔다.



◇ 회사채펀드 출시 잇따를 듯
정부의 회사채펀드 비과세 조치로 자산운용업계는 관련 펀드 개발에 분주하다. 현재도 채권펀드는 수백가지가 출시된 상태지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사채펀드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된 채권펀드는 약관상 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고 돼 있을 뿐 회사채에 투자한다고 명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채권펀드의 약관을 바꿔야만 한다.

김선정 자산운용협회 전임은 "기존 채권펀드가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약관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 경우 수익자총회를 열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다"며 "자산운용사마다 회사채펀드를 새롭게 만들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계 운용사 한 대표이사는 "현재 상품개발팀에 회사채펀드 개발을 지시해 논 상태"라며 "이번 회사채펀드의 비과세 조치는 고객측면에서는 증시 침체기 가장 좋은 투자대안으로, 업계측면에서는 새로운 영업기회로, 채권시장측면에서는 수급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금감원의 펀드 약관심사가 10여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말쯤 회사채펀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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