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18,580원 ▲70 +0.38%)(대표 김낙회)은 19일 불황기 소비자의 심리적 불안감이 특정 소비 패턴으로 이어지는 것을 역이용하는 불황 마케팅 전략, 이른바 '불황 5계'를 발표했다.
▲가수 이효리가 등장한 '처음처럼' TV광고
배스킨라빈스는 올해 기존 매장보다 4배 이상 늘린 좌석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단장한 카페형 매장을 14개로 늘렸다. 아이스크림 쌈, 애프터눈 티 세트, 와플&아이스크림 등의 메뉴는 무려 1만2000 ~1만5000원. 하지만 이 덕에 매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베스킨라빈스 카페형 매장과 주요 메뉴
이번 제일기획의 조사에서도 '불황에도 내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다'라는 문항에 20대는 과반수 이상인 6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경제가 어려워도 외모와 옷차림에 신경 쓴다'는 답은 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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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햅틱폰은 70만원대의 고가 상품이지만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었고 8월 한 달간만 10만대가 팔렸다. 국내 맥주보다 2배 가량 비싼 수입 맥주도 8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51.4%나 증가했다.
가족을 위한 소비도 쉽게 줄지 않는다. 가족은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보류이고, 불안감에 대한 방어벽이라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가족을 위한 소비는 포기할 수 없다'는 대답이 75%, '나 개인을 위한 소비에는 부담을 느낀다'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86%에 달했다. '육아 및 자녀 교육비는 유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80%를 넘었다.
불황에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감이 적은 '위험 회피형' 구매 성향이 짙어지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제일기획의 설문 응답자 중 56%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신뢰가 가는 브랜드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반면, '신뢰가 덜 가더라도 가격이 싼 브랜드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44%에 그쳤다.
이형도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 AP팀 차장은 "기존에 구축해 온 기본적인 브랜드 정체성 속에 '불황5계(計)' 전략을 잘 녹이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장기적으로도 바람직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