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부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1∼9월의 평균 수출 증가율 22.9%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월별 증가율로 따지면 지난 1월(14.9%) 이후 최저치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수출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수입은 유가 하락에도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이 월초에 몰린 바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반도체와 컴퓨터 등을 제외하고는 수출이 아직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이달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의 무역수지 적자는 19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난 상황. 이달부터 3개월동안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다 해도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 84억달러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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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락으로 인한 달러 선물시장 불안으로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판매가 지난 14일 중단되는 등 수출 여건도 여의치 않다.
정부 당국자는 "환변동보험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고 해서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하루속히 금융시장이 안정돼야 수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까지 타격을 미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지경부는 이달 들어 무역과 외국인투자, 기업 애로 등 10개 분야별로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파급 상황을 점검하는 '실물경제위기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이와 관련,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지난 9일 주요 수출 관련 업종 협회들과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갖고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불요불급한 수입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훈 제2차관도 지난 13일 반월공단을 방문해 수출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권태균 무역투자실장을 주축으로 관계 공무원과 수출 지원기관, 협회 관계자들이 모여 수시로 수출입 상황 점검 회의를 갖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올 4분기 들어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적인 경기 둔화 외에도 환율 급등락이 수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이에 대한 대응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