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학생선발 '면접·토론' 제외 검토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10.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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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사교육비 유발 막기 위해"

서울의 국제중학교 입학전형에서 2단계 '면접·토론' 과정을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국제중 전환을 추진 중인 대원중학교와 영훈중학교에 2단계 '면접·토론' 전형을 빼고 서류심사(1단계)와 무작위 공개추첨(3단계)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초 시교육청은 영어시험 없이 1~3단계로 학생을 선발하는 안을 발표했지만 사교육비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계속 제기되자 '면접·토론' 전형까지 없애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서류전형과 3단계 무작위 추첨은 사교육을 유발할 요인이 없지만 2단계 면접·토론의 경우 수험생들의 준비와 노력 여부에 따라 실력차가 생길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8월 국제중 입학전형이 발표된 이후 학원가에서는 면접·토론 실력 향상에 맞춘 국제중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전날 서울시교육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공청회에서도 찬성측 기조 발제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면접·토론 전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면접과 토론을 둘러싸고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이 난무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초등학교장의 추천에 의한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면에서 현실성을 갖는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서울시교육위의 설문조사 재실시 권고 △이명박 대통령의 '학원비 종합대책' 마련 지시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국제중 설립 공방 등이 맞물리면서 시교육청도 새로운 접점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훈중과 대원중은 면접·토론을 제외하면 학교 자체적으로 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기회가 사라지고 학교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회를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동의안이 통과되는 대로 국제중 설립을 고시하고 다음주 초까지 학교들과 협의한 뒤 전형요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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