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와 천연가스 도입 MOU 체결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0.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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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012년부터 동남아시아 신흥 자원부국 동티모르에서 천연가스를 도입한다.

지식경제부는 14일 동티모르를 방문 중인 이윤호 장관이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와 동티모르-호주 공동개발구역(JPDA)에 위치한 '그레이터 선라이즈'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한국에 우선 공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레이터 선라이즈 가스전은 JPDA 북서쪽 경계에 위치하며 우리나라가 7년 동안 소비하는 양에 해당하는 7조6000억m³의 가스를 매장하고 있다. 현재 호주의 석유 대기업 우드사이드가 운영권을 갖고 개발 중이다. 2012년부터 가스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삼성물산, GS칼텍스, LG상사, STX, 삼천리, YESCO, 한진, 로고스 등 9개사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그레이터 선라이즈 광구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을 위한 수심 측정(BSA) 조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양국 정부는 천연가스 도입 물량 등 세부 조건은 추후에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부는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육상 및 해상 광구에 대해 공동조사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사 과정에서 중·소규모 가스전이 발견되면 DME(천연가스와 석탄, 바이오매스 등을 열분해해 만든 합성가스에서 생산하는 청정에너지) 또는 가스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또 LNG 도입과 미탐사 광구 공동개발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에너지 협력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장관급 자원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MOU는 동티모르가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체결한 에너지 분야 대외 협력 문서로 의미가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LNG 도입과 석유·가스 개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티모르는 2002년5월 인도네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나 건립된 신흥 독립국으로 최근 호주와의 사이에 위치한 바다 '티모르 갭'에서 석유가 본격적으로 생산돼 동남아시아의 신흥자원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티모르 갭은 세계에서 23번째로 큰 유전지대로 하루에 약 3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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