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주사 전환 계획 없어"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10.13 15:34
글자크기
금산분리 규제 완화 추세와 관련, 한화의 지주사 전환 여부가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래전부터 한화의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여러가지로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장기적인 검토사항이기는 하지만 아직 검토된 바 없고, 결정된 바 없다"는 게 한화측 공식입장이다.



현행 지주사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룹 계열사간 지분 관계를 청산해야 하는 데 그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눈앞에 두고 대한생명 지분 조건부 매각 계획을 공시한 바 있는 한화 입장에선 인수전이 끝난 후에야 계열사 지분 매각에 대한 마스터 프랜을 짤 수 있기 때문에 당장에 지주사 전환을 생각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다.

여하튼 증권가 시나리오는 ㈜한화를 중심으로 한 일반지주사와 대한생명을 지주사로 한 금융지주사 전환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사로의 전환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대한생명은 한화손해보험의 지분 60%를 갖고 있고, 올해 중 한화투신운용의 지분 전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지분관계는 없지만 한화증권과 한화기술금융, 제일화재가 계열사다.

㈜한화를 지주사로 한 일반지주사 전환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선결조건이 많다. 우선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사는 금융자회사를 거느릴 수 없는데,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 등이 대한생명의 지분을 총 67%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경우 이같은 지분관계를 우선 청산해야 한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주사 전환 비용 때문에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같은 규제가 금융지주사의 제조업체 지분 보유 허용에 비춰 역차별이란 이유를 들어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일반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필요조건들이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