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KBS의 비효율 인력구조, 부실의 원인"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10.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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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KBS의 비효율적인 인력구조와 부실 경영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팀장급인 2급 직원이 크게 늘어난 점을 두고 적자 경영 속에서 임금을 올리기 위한 편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2급 이상의 고위직이 절반에 가까운 48%나 돼 비효율적인 인력구조라는 지적이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KBS의 제출 자료를 인용해 "KBS의 전체 인원은 2004년 5371명에서 2008년 5277명으로 94명 감소한데 비해 팀장급인 2직급 인원은 1724명에서 2113명으로 22.6%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3직급은 1527명에서 1096명으로 28% 감소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직급 임금 총액은 2004년 1397억 원으로 전체 임금의 38.9%였지만 2008년에는 1712억 원으로 비중이 46.7%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임금을 높여주기 위한 편법이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전체 인력 수는 비슷한 상황에서 2직급이 크게 증가하고 3직급이 감소한 것은 적자가 계속돼도 KBS의 직원들의 임금 상승률이 높다는 지적을 고려, 임금인상률은 낮추는 대신 다수의 직급을 올려 실질적으로 임금을 높인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전형적인 다이아몬드형 조직"이라며 "KBS 적자 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거나 경영혁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경재 의원도 "2급 이상 상위 직이 절반에 가까운 48.1%인데 비해 3~5급의 중간급과 5급 이하의 하위직은 줄어 역피라미드형에 가까운 구조가 됐다"며 "이는 경영부실 압박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설위원실, 심의실, 라디오 뉴스제작팀, 방송문화연구소 등은 규정상 1급이 26명인데 비해 실제 48명으로 운영해 실무인력 활용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다한 인건비 비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성 경비 비중이 37.8%로 MBC(25.2%) EBS(24.7%) 등 다른 공영방송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이용경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KBS의 인건비성 경비는 492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1조3007억원의 37.8%를 차지했다.

이용경 의원은 다만 "KBS가 TV 2개국, 라디오 7개국을 운영하고 있고 국제,사회 방송 등 광고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방송도 많아 단순비교가 어렵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성 경비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력운용 및 임금정년체계의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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