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활자금을 퇴직금에 의존해야 하는 그는 목돈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던 중 연금이나 은행 예금 상품에 예치하기로 했다. 주식시장의 약세 흐름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기로 한 것.
대략적인 방향은 결정했지만 나은퇴 씨의 고민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연금과 예금 중 어느 것이 유리할까.
직장에 다니는 동안 개인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 나연금 씨와 같이 퇴직금을 일시에 납입해 연금 재원을 확보하는 일시형연금보험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당장 노후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라면 목돈을 예치한 후 곧바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형연금이 적합하고 10년 후 미래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거치형연금이 제격.
우선 세금 부담에서 두 가지 상품의 차이가 발생한다. 은행 예금의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즉시형 연금에 가입한 후 종신형으로 연금을 수령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거치형 연금 역시 10년 동안 계약을 유지한 후 연금을 수령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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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는 즉시형이나 거치형 연금 역시 사업비가 차감되지만 일반적인 연금에 비해 사업비 부담이 크지 않아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이 예금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즉시형 연금에 가입한 후 종신형이 아닌 확정기간형으로 연금을 수령할 경우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또 거치형 연금도 가입 후 10년 이내에 연금을 수령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이 경우라면 개인연금보다 사업비 부담이 없는 예금이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확정기간형 개인연금은 가입 당시 설정한 연금을 정해진 기간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은행 예금의 경우 금리가 하락해 이자 소득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세금 이외에 나연금 씨의 결정을 가로막는 또 한 가지는 사망과 관련한 문제다. 즉시형연금을 종신형으로 받을 경우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만약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걸려 연금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운명을 달리한다면 남은 연금 재원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닐까.
이 같은 문제로 인한 분쟁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지급보증기간이다. 종신형으로 즉시형연금에 가입할 때 일정 기간 동안 지급보증기간을 두는 것.
이는 연금 수령자가 조기에 사망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상품에 따라 5년이나 10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을 가입 시점에 지정할 수 있다.
연금 가입자가 지급보증기간 중에 사망할 경우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연금 지급액은 유가족에게 지급되며, 지급보증기간이 지난 후에도 연금 가입자가 생존해 있다면 종신까지 연금이 지급된다.
연금 수령액은 지급보증기간이 길수록 적어지지만 기간에 따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짧은 것보다 길게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업계 전문가는 말했다.
[도움말 : 손우철 TNV AD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