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09일(19: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인수전의 유력 후보인 포스코 (375,000원 ▼500 -0.13%)가 또 다른 후보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과 GS (44,800원 ▲400 +0.90%)그룹의 컨소시엄 제안 중 후자를 택했다.
당초 포스코는 GS와 현대중공업 양사가 독립적으로 연합을 제안하자 수차례에 걸쳐 내부회의를 열고 전략적 선택을 고민해 왔다.
포스코는 그러나 GS가 공동경영을 제안한 데 비해 현대중공업이 조선사업 부문의 경영권 독립 보장을 요구한 것에 부담을 느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은 약 2조원의 자금지원을 제안했지만 GS는 인수금의 절반을 대기로 한 것도 포스코가 결정을 내리는 데 주효했다.
GS는 당초 2조원 이상으로 기대했던 외자유치 규모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고 자금조달 비용이 폭등하자 전략적 제휴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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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에서 3년 전부터 공들였던 타깃을 놓치는 것보다는 유력 후보와 함께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차선책이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GS는 독자 인수 시 주력 인수 계열사인 GS홀딩스가 지주사로서 갖는 차입한도 규제는 물론 GS건설과 GS칼텍스의 자금지원 부담을 경계해 왔다. GS는 이 때문에 올 초 인수전이 시작됐을 때부터 포스코를 전략적 파트너로 예상하고 구애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GS가 포스코의 파트너가 되면서 인수전 한편에서 포스코에 컨소시엄 의사를 타진해 온 현대중공업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포스코와 대우조선을 공동 인수, 후판 조달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조선 사업의 규모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독자인수 선언은 사실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가 좌절되면서 인수의향서(LOI) 제출에 임박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을 독자 인수하면 추후 철강업체와 후판 가격교섭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최종입찰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상사태를 맞아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포스코-GS컨소시엄에 맞서 현대중공업과 남은 후보인 한화그룹의 연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