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부에서는 정부가 특정 기업을 지목하지 않고 뭉뚱그려 이야기 하면서 괜한 오해를 받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우리나라 수출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81,300원 ▲500 +0.62%)는 "원칙적으로 선물환 등을 통한 환 헷지를 하지 않으며 수출통화와 수입통화를 일치시키는 노력을 통해 환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며 "수출로 받은 외화대금을 부품 등의 수입대금으로 사용하고도 남기 때문에 외화를 매입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외환시장 안정이 삼성전자 경영에도 도움이 되므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111,400원 ▲300 +0.27%)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결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적정 규모의 달러 보유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투기적 외환관리는 금지하고 있다"며 "환율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캐쉬플로우)을 외환관리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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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는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 가격경쟁력 제고와 이익 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달러로 구입하는 부품, 설비, 원자재 등의 구매비용 상승으로 마이너스 효과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10억 달러가 넘는 달러 부채와 관련해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해 부담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잇따른 정부 당국자들의 '달러 사재기' 발언으로 괜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환 당국이 스터디를 해서 구체적으로 (달러를 쌓아두고 있는 기업을) 지목해 줬으면 차라리 좋겠다"며 "뭉뚱그려서 메시지를 내보내 전체 수출기업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