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143,600원 ▲400 +0.28%)은 2분기에 18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218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대웅제약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들여다 파는 ‘도입신약’이 많아 환율의 영향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도입신약이란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제약사들은 원료를 들여와 제조하거나 대량의 완제품을 수입한 다음 이를 낱개포장해 판매한다. 국내 제약사는 마케팅을 대행해 주는 수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대웅제약 매출의 30%정도를 차지하는 올메텍, 글리아티린, 가스모틴 세 제품 모두 ‘도입신약’이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원재료 수입액은 900억원 정도. 대웅제약은 원달러 환율 950원을 기준으로,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제품 원가가 늘어나 영업이익은 0.24%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할 경우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8%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도입신약 계약회사와 제품원가를 낮추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에 성공할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상을 통해 원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환율 안정화 여부가 대웅제약의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