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우리 교과서와 이 책의 구절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교과서의 좌편향성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결국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른 시간 내에 고치겠다"는 안 장관의 답변을 끌어냈다.
그는 이날 교과서 문제 외에도 전문대학 현황과 직업교육의 문제를 짚은 정책자료집을 냈고 전국 시·도 교육청의 주거래은행(교육금고)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의 성과는 상임위 배정 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준비에 매진, 교육 현안을 샅샅이 훑은 결과다. 여권 '파워게임'의 한 가운데서 뉴스메이커 노릇을 하던 정 의원은 6월 이후 정치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라진 정 의원은 의원회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책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후 여러 차례 법안을 발의했고 정기국회가 시작된 9월부터는 줄곧 의원회관에 주로 머물며 국정감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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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도 있다. 최근 그는 국감을 함께 준비하던 보좌진들에게 "어렵다"고 토로했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힌 교육 현실 탓에 당초 생각했던 개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음을 고백한 것.
정 의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선진화'라는 이명박 정부의 목표를 위해 교육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7대 국회 때 환경노동위와 행정자치위(현 행정안전위)에서 활동했던 만큼 교육 분야를 섭렵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그는 8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대한 국감을 비롯, 남은 국정감사에서 다양한 교육현안을 짚고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