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우려' 상품가 50년 최대폭 추락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0.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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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의 구제금융 승인에도 불구, 경제 신뢰는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 실물 경제 둔화 신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상품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50여 년래 최대폭 하락했다.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CRB지수는 지난주 무려 10% 급락했다. 이는 1956년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CRB지수는 이로써 지난 7월2일 고점 대비 31% 떨어졌다.

26개 원자재 가격으로 산정되는 UBS 블룸버그 CMCI지수 역시 지난주 10%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경기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비관은 상품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어지며 상품시장 전반을 옥죄고 있다. 유로에 대해 1년래 최고가를 경신한 달러화의 강세 흐름도 상품 지수에는 부담이었다.

모간스탠리의 상품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후세인 알리디나는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급속한 하강이 다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고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치솟았다. 이 둘다 상품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향후 상품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알리디나는 "미국과 유럽 경기 침체 그리고 중국 주택시장 약세에 따라 하강 마인드가 상품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12% 빠졌다. 2004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이다. 유가는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10% 가까이 빠졌다. 2일에도 4%대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93.88달러로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50달러 이상 빠진 가격이다.
티나 솔트베트 노르디아 방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성장을 부추기는데 역부족일 것이라는 회의적인 견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주요 원자재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시세가 "시장 펀더멘털에서만 비롯되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계속 전이될 것이라는 공포감이 원자재 시장에 엄습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구리와 옥수수는 20년래 최대 주간 하락률을, 은은 25년래 최대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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