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어닝시즌·지표 불안...험로 예고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0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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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 한주 미 증시는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의 포로가 됐다.

구제금융 법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 통과를 눈앞에 두면서 '안도랠리'를 펼치는 듯 하던 미 증시는 막상 법안이 통과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투자심리가 증시를 지배하면서 다우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1.5% 내리막을 걸었다. 한주간으로는 다우지수 낙폭은 7.3%에 달해 2002년 7월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1만325까지 떨어진 다우지수는 이제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할 수 있는 '1만'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S&P500지수 역시 9.4% 주저앉으며 1099를 기록, '1000'을 등뒤에 두고 있다. 나스닥은 11% 내린 1947에 머물렀다.

이번주 미 증시는 신용경색이 기업실적과 소비자 지출에 드리우고 있는 짙은 그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말 올4분기와 내년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내년말 8% 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제금융법안에 의해 실시될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의 집행방법을 담은 가이드라인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시장 초점은 연준으로..'추가조치' 뒤따를까



구제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말 3개월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4.3338%에 달했을 정도로 신용경색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업체와 금융기관, 소비자 대출의 기준이 되는 리보금리 급등은 실물경기 위축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시중금리, 채권 및 기업어음(CP) 발행잔액 등 자금시장의 유동성 관련 지표에 투자자들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신용경색해소와 자금조달 부담 완화를 위해 28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혹은 그 이전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발표되는 지난달 FOMC 의사록은 연준내의 금리정책 분위기를 가늠해볼수 있는 단초가 될 수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같은날 전미 경제학회(NABE)에서 연단에 서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발언이 어느때보다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이 직접 금리인하를 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시장에는 오히려 실망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3분기 순익 10% 감소 전망



지난 금요일 발표된 고용지표는 경기침체 우려가 구제금융법안 통과 효과를 희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주에도 경기관련 지표들이 적지 않게 예정돼 있다.

17일의 무역 수지 지표는 미국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이 되고 있는 수출마저도 흔들리고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

이밖에 소비자 신용(14일), 8월 잠정 주택판매(15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16일), 미시간소비자 신뢰지수(17일)등이 시장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다.



다우 지수 구성 30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전통을 지켜온 세계 최대 알미늄 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 증시는 3분기 어닝시즌으로 돌입한다.

워런 버핏으로부터 30억달러를 유치, 한고비를 넘긴 세계 최대 제조그룹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주말인 17일 실적을 발표한다. GE는 이미 지난주 버핏 자금 유치에 앞서 순익전망치를 하향,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와코비아의 주식 투자전략가 스튜어트 프리먼은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1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악화된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주가하락이 기관이나 헤지펀드의 손절매를 부르고, 손절매가 다시 추가하락을 부르는 악순환 고리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10.6-10)

△7일(화)



ICSC 체인점 매출지수 7:45a.m. 이전수치: -0.2%.
FOMC의사록(9월) 2:15p.m.
소비자 신용(8월)3:00p.m. 전망치:$6B. 이전수치:$4.6B.

△8일(수)

잠정 주택판매(8월) 10:00a.m. 전망치: -1.4%. 이전수치s: -3.2%.



△9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 8:30a.m. 전망치: -22K. 이전수치:+1K.

△10일(금)



무역수지(8월) 8:30a.m. 전망치: -$58.2B. 이전수치: -$62.2B.
수입물가(9월) 8:30a.m. 전망치: -2.7%. 이전수치: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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