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9월중 '안정성장주' 선호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10.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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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효성.동양제철.대한전선 매도..유한양행.제일모직 매수

9월 증시에서 미래에셋운용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자신이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 효성, 동양제철화학 (70,400원 ▲1,900 +2.77%), 대한전선 (11,700원 ▲290 +2.54%)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일모직과 유한양행 등 안정성장주라는 평가를 받아온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

미래에셋자산은 전날 공시를 통해 동양제철화학 2%를 처분해 지분을 14.7%(5월 말)에서 12.7%로 낮췄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8월 말까지는 동양제철화학에 대해 매도 우위였지만 매수도를 반복했던데 비해 9월부터는 팔자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주에서 수천주까지 매수도 있지만 보유 펀드 등의 매도세는 수백주에서 4만여주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고 20일 이후로 매도 강도도 더욱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초 15.7%에 이르렀던 미래에셋의 동양제철화학 지분은 12.7%로 낮아졌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와 사세 확장에 따른 부당 등 악재가 겹치며 최근 5일 연속 하락하고 있는 효성도 미래에셋의 지분 처분이 부각됐다. 미래에셋은 9월20일 전후부터 효성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해 24일에는 17만여주를 매도했다. 24일 전체 거래량은 24여만주에 그쳐 미래에셋의 매도량이 전체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날 이후 효성 (52,200원 ▲1,200 +2.35%)의 거래량은 50만 ~ 90만주 이상으로 늘어났고 2일에는 150만주 이상의 거래되며 하락세가 완연하다. 미래에셋의 효성 지분은 13.86%다.

이밖에 미래에셋은 두산 (164,900원 ▲1,600 +0.98%)의 지분도 0.5% 처분했고 대한전선도 2.35% 팔아치웠다. 이들 기업은 지주회사 전환, 왕성한 M&A의욕 등과 함께 미래에셋의 지분 보유가 부각되며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상승해 왔다.

반면 미래에셋이 사들인 기업은 제일모직 (0원 %)유한양행 (145,400원 ▲19,900 +15.86%)이다. 6월말 13.9%이던 제일모직 지분은 9월말 기준으로 15.16%로 늘어났다. 유한양행도 0.51%를 추가취득해 지분을 13.99%로 높였다.


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미래에셋이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구사했던 기업들보다 수성 위주의 기업들에 대해 중점적인 관심을 나타낸 결과”라며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 등 미국발 유동성 위기가 본격적으로 부각됐던 9월 하순 이후 M&A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처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밝혔다.

효성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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