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강남 테헤란로에서 '군대 없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반누드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삼성역에서 강남역까지 상반신을 노출한 채 도보 행진을 했다. 붉게 칠한 등과 배에 황금색 글씨로 '?군대 꼭 필요해', '군대를 없애야 합니다'라는 선명한 문구를 써 넣었다.
지난 8월 말에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에게 "너도 군대 가"라는 글을 써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씨의 튀는 행동에 대부분의 네티즌의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당신이 철없이 붉은 페인트에 온몸을 칠하고 거리를 활보할 때 이 땅의 젊은이는 그런 당신을 보호하려 지금도 젊음을 바쳐가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당신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병역의 의무를 다한 뒤 오늘의 철없음을 뒤돌아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 강씨가 1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전신 누드시위를 비롯한 각종 퍼포먼스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디 '성주'는 이날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평화를 갈망한다면서 주적이 뚜렷한 분단조국 현실에서 군대를 안 가겠다는 건 모순이다. 당신이 누리는 평화는 공짜가 아니라 2년이라는 병역의무로 갚아야 하는 빚이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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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강의석 군대 가라고 하지 말라. 선임과 후임도 생각해 줘야한다. 조용히 감옥이나 가라"(ID 꼬순내),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줄 것이다. 선동을 좋아하는 부류는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ID 형님)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강씨를 비꼬았다.
강씨의 미니홈피와 그가 운영하는 싸이월드 클럽에도 비난의 봇물이 터졌다.
특히 지난 달 20일 싸이월드 클럽에 강씨가 남긴 '막말' 댓글은 성난 네티즌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형 말대로라면 의병과 독립군은 승산 없는 싸움을 한 거잖아. 막강한 화력에 잘 훈련된 일본군을 상대로 어차피 질 것을 왜 싸웠을까?"라는 한 네티즌의 글에 "그러게 왜 싸웠을까? 조선이 그렇게 목숨 걸고 싸울 만큼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였을까?"라는 댓글을 남긴 것.
네티즌들의 분노는 절정에 달했다. "만약 전쟁이 난다면 이 나라는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 "장난으로 말 한 건지 진심인지 모르겠다",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것도 군인이 나라를 지켜줘서 안전하기 때문이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강의석 군대보내기 카페'까지 생겼다. 지난달 5일 개설된 이 카페의 회원 수는 현재 224명이다. 반누드 시위를 한 이후로 회원 수가 급속히 늘었다. 강씨에 대한 비난은 이곳에서도 계속됐다.
오는 6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한 청년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성스럽게 돌아가신 조상을 모욕하다니 퍼포먼스 때 계란과 밀가루를 한 봉지씩 던져주고 싶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강씨를 비방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