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 싼루그룹 개명 논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0.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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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루 그룹 개명설을 주장한 SOH 기사↑싼루 그룹 개명설을 주장한 SOH 기사


멜라민 분유 파문을 일으켰던 중국 허베이(河北)성 소재 싼루(三鹿)그룹이 비공개적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중국 인권방송 SOH(희망지성)는 싼루그룹이 회사명을 '신스다(新世達)'로 바꾸고, 고위층 특별 유제품 제공업체인 싼위안(三元)그룹에 흡수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SOH는 또 지난달 25일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시에서 열린 우유 시식행사에 참여한 '신스다'의 전신이 싼루그룹이라는 사실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싼루 개명설과 함께 중국 정부의 멜라민 보도 통제설도 등장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 중국 시사주간지 남방주말의 기자가 싼루 분유를 먹은 유아들이 집단으로 신장결석에 걸린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보도하려 했으나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푸젠펑 남방주말 기자는 지난달 14일 편집수기를 통해 "지난 7월말 동료기자인 화펑이 후베이성 우한의 통지병원에서 20여명의 영유아가 집단으로 신장결석에 걸려 입원한 사실을 확인해 보도하려 했으나 보도가 통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의사들은 이미 싼루 분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부모들에게 싼루 제품을 먹이지 말 것을 권유했다"며 "일부 의사는 상부에 환자 집단 발생을 보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푸 기자는 또 "남방주말 외에도 여러 신문들이 이 문제를 보도하려고 했으나 싼루 그룹이 광고나 권력을 통해 보도를 막았고, 일부 부모들에게 돈을 줘서 입막음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푸 기자의 주장이 담긴 글은 중국 인터넷 상에서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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