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는 펀드 투자자에게 악몽의 시간이었다. 상반기 변동성 장세 속에 시장을 상대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던 국내주식형펀드는 3분기를 지나며 모두 원금을 까먹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승자와 패자가 극명히 뒤바뀌었다. 상반기 '고유가 수혜 펀드'로 독보적인 수익률을 자랑했던 러시아, 브라질 펀드는 수익률 하위권으로 밀린 반면 '최악의 손실 펀드'로 뭇매를 맞았던 베트남 펀드는 20%대의 이익을 내며 보란듯이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 상반기(6월 26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5개, 2분기(7월 1일 기준)에는 30개였다. 그러나 3분기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설정액 5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이익을 낸 펀드는 전무했다.
◇ 3분기 최고 스타는 '베트남-금융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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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해외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어제의 스타'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전날의 패배자'가 승자로 등극했다는 점이다.
러시아·브라질 펀드는 상반기 최고의 히트펀드였다. 2분기 평균 수익률이 각각 4.12%, 14.07%로 원자재섹터펀드(7.46%)와 함께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루지야 사태 후폭풍 및 유동성 위기 우려 속에 러시아펀드는 3분기 -38.89%의 수익률로 중국, 친디아 펀드에 이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고점 몰빵 투자'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던 베트남펀드는 16.67%로 최고의 수익을 기록하며 기존 손실을 줄였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은 21.68%로 해외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위원은 "글로벌증시가 요동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부국펀드마저 동반 하락했다"며 "3분기엔 베트남과 금융주 등 일부 지역 및 섹터펀드로 상승세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