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호남당" 발언, 민주당에 정밀폭탄](https://thumb.mt.co.kr/06/2008/09/2008092514461998058_1.jpg/dims/optimize/)
박지원 의원을 비롯, 민주당의 호남출신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에게 즉각 반박했으나 25일 영남 출신 윤덕홍 최고위원이 박 의원 등을 겨냥, 역공을 펼쳤다.
그는 "호남이 단결하면 영남의 단결을 해체할 수 없고 호남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호남이 (정치적) 포위에서 풀려날 수 있다"며 "안방정치, 땅 짚고 헤엄치기를 바라는 호남의 선량들과 호남 표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수도권의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은 '노경무현'이란 네티즌의 글에 답변하는 형식이었다. '노경무현'은 "앙금을 씻고 새롭게 출발하는 민주당에 있어 대통령님이 과거 민주당 저격수라고 했던 유종필 전 대변인과 정식으로 화해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호남의 반격= 노 전 대통령의 글이 알려진 24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전남 목포)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배은망덕한 말 아니냐"고 즉각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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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조 의원은 개인성명을 내고 "목불견첩(目不見睫)이란 말이 있다"며 "제 눈으로 자기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인데 노 전 대통령이 곰곰이 의미를 음미해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원외의 호남 인사들도 이에 가세, 노 전 대통령을 격렬히 비난했다.
◇영남의 역공= 친노 그룹은 방어막을 쳤다. 복수의 친노 인사들은 입을 모아 "충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다만 박지원 의원 등의 반발에 대해선 '확전'을 피하려는 듯 대응을 자제했다. 자칫 김 전 대통령(DJ)과 노 전 대통령간 대립으로 비쳐선 곤란하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 영남에서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대구 출신의 지명직 최고위원인 윤덕홍 최고위원은 25일 "노 전 대통령의 말은 상식 수준"이라며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영남의 우리 당원들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말했다.
윤 최고위원은 "이런 논란이 정당에 필요한 당내 투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처럼 영남이냐 호남이냐 또는 친 DJ냐 친노(盧)냐로 싸운다면 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 말씀이 박지원 의원을 두고 한 말은 아닌 듯하다"며 "박 의원이 살아온 정치역정이 지역주의에 기대 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盧 "호남당" 발언, 민주당에 정밀폭탄](https://thumb.mt.co.kr/06/2008/09/2008092514461998058_2.jpg/dims/optimize/)
민주당은 지난 정부 10년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기로 했으나 이번 논란으로 당분간 '없던 일'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당 핵심인사는 25일 "사진 게제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감정상의 문제는 아닙니다'란 제목의 노 전 대통령 글은 25일 오후 6시 현재 4700여건의 조회수와 101건의 추천수를 기록, 다른 게시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