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대여 중단..공매도 사실상 어려워

머니투데이 박동희 MTN 기자 2008.09.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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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공매도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거래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박동희기자

기자: 네 증권선물거래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금지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최근 공매도가 주식 하락의 주범이라는 논란이 일자 국민연금은 공매도의 전단계라 할 수 있는 주식대여를 중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매도 규모는 올 들어 8월까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28%나 급증해 27조 4천억원이 거래됐는데요, 그 가운데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90%를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식대여를 가장 많이 하는 국민연금은 8월말 현재 1조5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외국계 증권사들에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연금은 "시장위험이 커짐에 따라 주식대여를 중단했다"며 "현재로서는 언제 주식대여를 재개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공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린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기자:네, 공매도는 주식이 비쌀 때 빌려서 팔고, 더 쌀 때 사서 갚으면 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돈을 버는 금융기법입니다. 최근 지나치게 많은 공매도 물량이 주가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지난 달 LG디스플레이가 단 며칠 사이에 10% 넘게 하락한 것도 이런 공매도의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금지가 전면적인 공매도 금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일단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 금지만으로도 공매도 물량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24일 오후 공매도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도 공매도를 크게 위축시킬 것입니다. 이미 미국과 영국, 독일과 프랑스 등은 공매도를 일부 금지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선 금지된,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공매도건에 대해 금융당국이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공매도를 둘러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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