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사장(왼쪽)-이부진 상무
2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호텔신라 등 이른바 '빅2' 면세점 업체가 지난해 인천공항 등의 면세점에 대규모 투자를 해놓았는데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신라, 롯데 모두 최소 보장액으로 연간 1000~2000억원대의 임대료를 인천공항에 지불해야 한다.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부는 요즘 비상이 걸려 있다. 이달 들어 매출이 30% 가량 감소하는 등 판매 상황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호텔신라는 더욱 고심하고 있다. 매출 1조원 규모의 인천공항 면세점에 참여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입성, 올 3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최근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해 호텔신라가 인천공항행 '티켓'을 땄을 때 증권가에서 올해 매출이 최소 두 배 이상으로 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그러나 환율이 급등하고 출국자수가 줄면서 면세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신라호텔는 8월까지 그나마 조금씩이라도 성장했는데 짧은 추석 연휴,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이달 들어 여행객이 급감, 이달 매출이 목표대비 10~20%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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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입찰 당시 출혈 경쟁으로 입찰가(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를 기초로 입찰가를 산정,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판매는 부진하고 막대한 고정비용은 지불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기대감으로 2007년 10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2일 1만5750원까지 하락, 52주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는 고정돼 있는데 매출은 환율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적자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올해 2기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 신라, AK 등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하는 회사 대부분 적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