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株 급락… 미래에셋펀드 '먹구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9.18 14:32
글자크기

인사이트·미래에셋 러시아펀드, 에너지 기업 편입 악영향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러시아 증시와 에너지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인사이트펀드를 포함한 미래에셋 러시아 관련 펀드의 수익률 악화 등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펀드제공업체인 제로인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러시아 관련 펀드는 가즈프롬(가스 등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로즈네프트(원유업체) 등 에너지 관련 주식의 편입 비중이 7월1일 기준으로 20 ~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래에셋의 대표상품인 인사이트펀드도 펀드내 가즈프롬 보유 비중(8월15일 기준)도 지난 3월에 비해 절반 정도 낮췄지만 여전히 4%대였다.



러시아 증시가 5월을 정점으로 50% 안팎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주식 보유 비중을 일정부분 줄였더라도 수익률 하락 등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이 가즈프롬을 26.2% 보유 중(이하 7월1일 기준)이었다 한달여 만에 1% 정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형자 1도 10.4%,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도 14%대로 가즈프롬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밖에 미래에셋 러시아 관련 펀드는 가즈프롬만큼은 아니지만 로즈네프트에도 집중돼 있었다.

이에 비해 KB러시아주식형자(운용C)과 신한BN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H), SH더드림러시아주식자 1 등도 가즈프롬 외에 금융주 등으로 안분돼 있었다. JP모간글로벌이머징마켓(주식자)도 펀드내 가즈프롬 비중이 3%, SBERBANK가 2%대로 마찬가지였다.

미래에셋측은 이에 대해 “벤치마크인 MSCI 러시아의 가즈프롬 비중이 34.8%인데 비해 8월15일 기준 러시아업종대표펀드내 가즈프롬 비중은 24.8%로 집중적인 편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을 비롯해 이머징마켓 비중을 늘리는 해외 펀드들이 가즈프롬을 사면서 주가 상승과 수급 호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 5월까지 가즈프롬 주가의 급등에 따라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은 중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쩍 개선되기도 했었다.

러시아 최대 원유생산업체 로즈네프트 주가는 지난 16일 22% 하락하며 2006년 기업공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러시아 2위 천연가스생산업체 OAO 노바텍은 15%, 가즈프롬도 18% 각각 떨어지는 등 최근 에너지가격 하락 등으로 급락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현재 러시아주식펀드들의 1개월 수익률은 -22% ~ -25%대로 6개월 수익률은 ?36 ~ -41%대로 더 좋지 않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