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증시 폭락… '리먼 후폭풍' 강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9.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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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6.4%↓·홍콩 7.4%↓, 은행주가 폭락 주도

18일 중화권 증시에 리먼브러더스발 후폭풍이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보유한 리먼브러더스의 회사채 보유규모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본토증시와 홍콩증시는 6% 이상 폭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분(한국시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42% 급락한 1805.1을 기록, 오전 1900선을 내준데 이어 1800선 붕괴도 눈앞에 두고 있다. 홍콩항셍지수는 무려 7.38% 폭락한 1만 6336.14를 기록하며 2년래 최저치다.



중국 은행들은 지난 15일 리먼의 파산보호신청 이후에도 미즈호은행과 아오조라은행 등 일본 은행들이 즉각 리먼에 대한 대출 규모를 밝힌것과 달리 리먼 회사채 보유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감독기관의 요구로 17일 초상은행이 리먼 회사채 7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18일 중국 최대은행 공상은행을 비롯, 중국은행, 흥업은행 등이 연이어 채권 보유규모를 밝혔다.



이 가운데 공상은행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상은행이 보유한 리먼 회사채 규모는 1억5180만달러로 이는 공상은행의 상반기 세후순익의 1.6%에 육박한다.

은행들의 채권 보유규모 발표가 한 발 늦었던 만큼 시장의 반응은 더욱 강렬히 나타났다. 공상은행은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7.9% 급락하고있다. 이에 따라 공상은행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 자리마저 HSBC에 넘겨줬다.

이날 리먼 회사채 7562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중국은행은 4.4% 급락하고 있으며 336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흥업은행은 4% 밀리고 있다. 이미 보유규모를 공개한 다른 은행보다 많은 리먼 채권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진 교통은행과 중신은행은 각각 2.1%, 7.4% 밀리고 있다.


홍콩증시도 미국 금융권 혼란의 여파로 본토증시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며 2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홍콩증시에서도 리먼과 관련된 금융주들이 증시 폭락을 주도하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공상은행이 12% 폭락하고 있으며 중국은행도 11%대 밀리고 있다. HSBC도 6%대 낙폭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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