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일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마치 건축공사 마감시한을 앞둔 건설사 사장님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한 사람의 서울 학부모로서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교육행정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게다가 교과부와 제대로 협의도 거치지 않고 학생 선발방식을 공개해 사설 학원들의 과당 경쟁을 자초했다. 비판이 제기되자 학원에 모든 책임이 있는 양 화살을 돌리고 일회성 집중단속을 벌였다.
보다 못한 서울시교육위원회가 교육청의 독단적 행보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대세는 결판났다'며 별로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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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부터 국제중 이슈가 본격 제기된 이래 서울시교육청이 보여준 모습은 '감동'과는 거리가 멀다. 우려에 대한 진지한 청취도, 검토도, 설득노력도 없었다.
공정택 교육감은 '경쟁교육'의 수호신답게 "경기도와 부산에는 있는데 서울에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제중 이슈 또한 지자체 경쟁논리 중심으로 접근했다.
이런 교육행정을 접하면서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믿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식적인 교육행정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