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파산 가능성 고조, 금융위기 새국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9.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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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750억달러 자금 확충 필요, 당장 145억불 마련해야

세계 금융 시장의 눈이 세계최대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 쏠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AIG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심각한 현금 위기에 직면했으며, 당장 145억달러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AIG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750억달러 정도며 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세계 금융시장은 리먼브러더스를 능가하는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AIG 파산을 막기 위해 정부 자금을 제공하는 대신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에 민간 차원의 700억~750억달러의 구제 금융을 요청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 AIG가 당장 신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르면 16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금 모집 성공 여부에 따라 AIG의 생사가 걸려있는 셈이다.



AIG의 파산은 리먼브러더스의 충격파를 뛰어넘어 전세계 금융 시스템에 더 큰 위기를 조장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기 때문에 월가 투자은행들도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세로 촉발된 위기가 이제 월가를 집어 삼키더니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 마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금융 위기 우려는 더욱 증폭됐고, 정부의 해결 노력을 비웃듯 시장은 폭락했다. AIG의 주가는 전날 61%나 급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가 나서 AIG 위기를 해소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민간 주도 해법을 우선한다고 밝히며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연준은 뉴욕 사무소에서 AIG에 대한 회의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연준은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가 AIG를 위해 700억~750억달러의 자금 모집을 요청했다.

연준은 지난 주말 AIG가 요청한 400억달러의 자금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신용등급 강등을 당한 AIG는 이로 인해 당장 자금 확충이 절실하다. AIG는 등급 하락 영향으로 채권 담보 추가금으로 145억달러를 당장 지불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AIG는 일단 전날 뉴욕주로부터 2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기로해 숨통은 트였다.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 주지사는 "AIG의 재정 상태는 여전히 건전하다"며 "연방정부로부터 브리지론 형태의 자금 조달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G는 자구책으로 900여대 항공기를 보유한 리스 자회사인 ILFC를 매각 또는 분리하는 방안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퇴직연금 서비스인 베리어블 애뉴어티 라이프 인슈어런스, 자동차 보험 사업부 등을 매각하는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이날 AIG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AIG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Aa3'에서 'A2'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고, 영국계인 피치는 AIG의 장기채 발행인 신용 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두 단계 강등했다. S&P 역시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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