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위원장 "현대重, 해외매각 수준 반대"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9.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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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큰 싸움"

이세종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노조위원장은 16일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해외 매각과 같은 수준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강력한 저지 투쟁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부터 시작된 인수후보들의 예비 실사를 막기 위한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예비실사는 이날부터 3주 동안 진행된다.



이 위원장은 "실사가 주로 온라인상에서 이뤄지지만 현장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서울 사무소와 옥포 조선소 현장을 철통같이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 실사가 없다면 인수 가격을 정확히 써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비실사 저지에 나선 배경에 대해 "노조에서 동종업체는 인수 부적격업체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도 현대중공업에 예비실사가 허용됐다"며 "현대중공업이 이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추가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것은 국가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선협상자가 가려지고 나면 정밀실사가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큰 싸움은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진 후에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번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번복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우선협상자는 말 그대로 우선적으로 협상을 한다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차순위로 넘기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현대중공업은 해외매각과 같은 수준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투쟁을 통해 외국계인 골드만삭스의 자문사 참여를 무산시켰던 것처럼 현대중공업 저지 투쟁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 선거 다음달 1일로 정해지면서 노조의 대우조선 매각 관련 투쟁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는 오는 25일께 부터는 수석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이 차기 위원장에도 출마해 위원장 후보로 지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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