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쇼크, 1500 회복 난망"-토러스證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9.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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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증권은 15일 리먼브라더스(이하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발표로 국내 증시가 단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코스피 1500선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국내증시가 짧은 추석 명절로 하루를 쉬는 동안 미국 월가는 긴박하게 움직였고, 미국 금융역사의 상징적으로 기록될 만한 이벤트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한 단기 충격과 진통과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58년 역사의 리먼은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리먼의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됐던 BOA는 94년 역사의 메릴린치를 인수했다.



이 팀장은 "지난 7일 미국 정부의 '빅2' 모기지 업체 구제방안 발표를 끝으로 미국 금융위기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안도했던 투자심리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리먼이 미국 정부의 외면과 함께 결국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면서 미국 정부의 도움이 없다면 추가 부실금융기관 발생할 경우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메릴린치의 피인수 소식은 투자자에게 예상치 못한 쇼크로 받아 들여져 누구도 안전하다고 믿을 수 없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할 수 있어 투심에는 부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이 팀장은 "이미 시장은 현재 FRB에 4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AIG와 부실기관으로 지목받고 있는 워싱턴뮤추얼 등 차기 후보군들로 관심이 이전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는 대만(-4.09%), 싱가폴(-3.17%), 인도(-4.39%) 등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일련의 사태는 미국 금융위기의 마지막 해결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부실금융기관이 눈가림식으로 부실을 숨기면서 불확실성을 계속 안고 가는 것보다 상처가 더 곪기 전에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해결 수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추석 연휴 이후 한 단계 레벨업을 기대했던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팀장은 "기대해던 1500선 돌파 기대는 한발 물러서야 할 상황"이라며 "단기 패닉이 나타날 경우 단번에1400선 위협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 지수대에서의 추가적인 급락 및 조정과 이에 따른 매수는 수익률 측면에서 실패보다는 승산이 높은 게임"이라며 "한차례 급락이 진행된 이후 추격 매도로 대응하기보다는 보유 및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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